2010년 1월 21일
군 입대도 12일 앞으로 다가왔겠다...
해볼건 다 해보고 가자는 심정에 이날 당일치기로 부산엘 다녀왔다.
부산은 처음 가보는거라서 약간 기대되기도 했다 (ㅎㅎ;;)
전날밤에 부산가는 버스표(동서울 9:20 ~ 해운대 14:30 - 27700원)랑
서울오는 기차표(부산역 20:00 ~ 서울역 22:55 - KTX - 47400원)는
인터넷으로 다 예매한 상태라 느긋하게 집에서 나왔다.
근데 너무 느긋하게 나와서 ㅡㅡ 시간이 남아돌길래
동서울터미널까지 잠실철교건너서 걸어갔다 ㅎ
(참고로 전 강변역 바로 다음역인 성내역쪽에 삽니다...그니까 걸어가죠 ㅎ ㅡㅡ)
이날 아침
잠실철교에서 바라본 서울 한강변의 모습...
녹이 슨 땅파는 기계... 얼어붙은 한강...
꽁꽁 언 한강
한동안 날씨가 좀 풀렸었다가 하필 이날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난 왜 추울때만 여행하는거지?;; 지지난주 여행때도 몇년만의 한파더니...;;)
암튼 동서울 터미널에서 해운대가는 버스를 탔다.
(직통 버스는 아니고 울산을 거쳐 간다... 근데 나 빼고 모든 버스승객이 울산에서 내리던...
덕분에 울산에서 해운대까지 1시간 반동안 기사님이랑 단 둘이 감 ㅡㅡ 안그래도 3번자리(바로 앞문 자리) 였는데 -.-)
도중에 문경 휴게소와 울산 터미널에서 잠시 쉰다.
5시간을 달리는데 당연히 도중에 쉬어야지 ㅡㅡ
그렇게 서울에서 5시간만에 해운대에 도착~!
해운대에 도착하자마자 부산에서의 주어진 시간이 5시간밖에 안남았었기 때문에
주변 구경할 새도 없이 나의 첫 목적지인 미포로 향했다.
미포가는길...
(해수욕장을 나타내는 표식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이 표지판을 따라가다보면
(해운대 터미널에서 걸어서 20여분 걸린듯)
달맞이길 이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그 밑으로
바다로 향하는 길이 있는 미포가 나온다.
내가 미포에 오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이 길은 몇년전 영화 거룩한 계보 포스터에서 나왔었다.
-네이버 영화 '거룩한 계보' 포토 에서 퍼옴-
몇년전에 본 영화 포스터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을만큼
아름답게 보여졌던 길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길 끝에 바다가 있을뿐만 아니라
길 중간엔 기차가 다니는 철로도 있었어서 훨신 더 분위기 있었고 아름다웠다.
차가 다니는 차도와
기차가 다니는 철로와
배가 다니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신비한 장소...미포...
근데 사진찍기가 참 힘들었다 ㅡㅡ
역광인데다가 도로를 통행하는 차도 많았어가지고 도로 한복판에서 찍어보기가...;;
(윗 사진은 십여분 기다린끝에 겨우 찍은...;;)
암튼 이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니
시원스러운 푸르른 부산바다의 파도소리와 바닷바람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론 티비로만 봐왔던(ㅎㅎ) 해운대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었다.
신이나서 모래사장으로 가려던 찰나,
뭔가에 이끌려서(갑자기 가보고 싶더라 ㅡㅡ)
그 반대방향으로 (횟집들이 즐비해있던) 걸음을 옮겨보았다.
그렇게 조금 걸어가다보니
영화 해운대에서 보았던 빨간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네이버 영화 '해운대' 포토 에서 퍼옴-
강연희(하지원)이 운영하던 천막 횟집도 실제로 존재했다!!
그것도 실제로 운영중이었다는 ㅡㅡ
유람선 선착장 쪽에서 바라본 빨간등대.
이쪽에서 빨간등대와 천막횟집을 보고있으니 영화속에 들어온듯한 느낌이었다
(저 횟집속 까만옷이 설경구, 하얀옷이 하지원...ㅎㅎ...곧있으면 쓰나미가...;;)
그렇게 유람선 선착장 쪽에서 등대에 한번 가볼까...생각하며 멍하니 앉아있다가
시간이 없다는것을 인지하고 다시 발길을 돌려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냥 한번 가볼껄 ㅡㅡ)
모래사장쪽으로 가니
가장먼저 휴식중인 갈메기들이 날 반겼다.
왠지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듯 했던 갈메기들...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
모래가 쓸려나간건지 뭔지...
모래사장에 대략 2~30cm 정도의 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생각보다 작았다
길이로 보나... 모래사장의 폭으로 보나...
내가 자주가는 대천 해수욕장이랑 자꾸 비교가 되면서 해운대 해수욕장이 좁게 느껴졌다
(대천해수욕장 나들이... http://gosotopo.tistory.com/90 , http://gosotopo.tistory.com/127 )
해운대 해수욕장이 사람이 많아서 작게 느껴지는건지...
암튼 이런 해운대 해수욕장에 100만명이 몰린다니...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ㅡㅡ
유난히 해운대 해수욕장은 갈메기들이 많았다...
먹이를 주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가...
서핑을 하려던(한?) 외국인 한명 ㅎ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풍경.
솔직히 이날 아침에 서울에서는 몹시 추웠었는데
부산은... 솔직히 말해서 좀 더웠다 ㅡㅡ
바닷가에서 입고있던 잠바를 벗었을 정도니...;;
비니쓴 머리에는 땀이 흥건하게 찼고...
그런데 도중에 사투리를 쓰며 지나다니는 부산시민들은
춤다고 하신다...;;;
한국이 참 크긴 커...;;;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엔 호텔들이 즐비하다.
잔잔한 해운대앞 바다.
갑자기 물이 쏵 빠진뒤 저 멀리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날것만 같은건 왜일까?
ㅡ,..,ㅡㅋ
한쪽에선 한 여행객들이 갈메기에게 먹이를 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새우깡에 발광하는 갈메기들
새우깡을 받아먹으려는 흑(비둘기) 백(갈메기)경쟁
암튼 이런식으로 기념사진 찍는것도 상당히 괜찮을거 같다.
날아다니는 새들 한복판에 서있는 모습.ㅇㅇ
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나와 같은 처지의 (입대를 앞두고 여행온) 사람들을 여럿 봤다...
하지만 그들은 나처럼 나홀로 온게 아니라지?.....
제길 ㅡㅡ 외로워 ㅡㅡ
고층 빌딩들로 둘러쌓인 해운대 해수욕장
(알고보니 사진 왼편의고층 건물들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던 빌딩들이었다...)
모래사장 한켠에 있던 모래성...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대마도 전망대도 있었다 ㅎ
안내글에 의하면 1년에 70여일 정도 신기루 현상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마도가 보인단다.
ㅎㅎ
근데 이날은 안보였음...
제길 ㅡㅡ
이렇게 곳곳을 구경하며 해운대 해수욕장을 거닐다가...
신발에 바닷물이 들어간 ㅡㅡ;;
그래서 잠시 음료를 마시면서 계단(난간? 스텐드?)에 앉아 신발과 양말을 말리며
해수욕장의 사람들을 구경했다...
바닷가의 여인
바닷가의 꿈나무들
바닷가의 모녀
바닷가의 부자
대천 해수욕장이건... 해운대 해수욕장이건...
바닷가에는 자신의 일상생활동안 쌓아놓은 짐을 풀어놓고자 오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았다...
바다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에게 가득 찬 마음속의 짐을 드넓은 바다에게...
...
한동안(30여분?) 사람구경하며 신발을 대충 다 말린뒤
계속해서 해운대 해수욕장의 서쪽 끝으로 이동하니 조선호텔이 나왔고 그 옆으로 하나의 산책로가 있는것이 보였다.
그 산책로 위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
작긴 작다 ㅡㅡㅋㅋㅋ;;;
이 이후일정은 다음 포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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