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퍼부은 폭우로 서초구에 위치한 우면산 곳곳이 무너져 내리면서 그 흙더미들이 아파트 단지를 덮쳤다.
그 결과 16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버렸다.
이 잔혹한 참사가 벌어진지 딱 6개월 후인 2012년 1월 27일.
학교에 친구들 만나러 가는길에 우연히 버스를 타고 이 길을 지나가다가 스키장 슬로프처럼 되어버린 우면산의 모습을 보고 황급히 버스에서 내려보았다.
산 꼭대기부터 쓸려내려온 흔적.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는 모습이었다.
산사태가 한 건물을 덮친 흔적.
왼쪽의 파란 지붕의 건물 한쪽 벽면이 사라져있다.
그 앞에는 유명 엔터테이먼트의 사옥으로 쓰였던 건물이 한체 있는데
이 건물은 산사태를 직통으로 맞은 모습이었다.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모습이다.
그런데 완전 처참해진 이 건물도 역시 6개월 동안 그대로 방치해둔 모습이다.
각도가 안나와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이 건물의 2층에는 참사당시 쓸려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작은 나무 하나가 창문에 대롱대롱 달려있기도 했다.
건물의 뒷편 모습.
토사가 건물 내부를 휩쓸고 뒤로도 분출되었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되나?
참사당시 이 건물을 쓰고있던 엔터테이먼트는 이사를 떠난 상태라 건물 내부가 텅 비어있었고.
이 건물의 바로 옆에는 서초어린이집이 있었다.
만약 산사태의 방향이 이 건물이 아니라 어린이집으로 들이닥쳤더라면...
상상하기도 싫다...
나는 발길을 돌려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방배동 R 아파트로 향했다.
그곳은 사람이 사는 동네이니 어느정도 복구가 되었겠지란 기대와 함께.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로 폐허상태 그대로 있었다.
(산사태로 쑥대밭이 되었고 희생자가 나온 아파트의 1~4층은 복구가 된 모습이었구요. 사람들도 살고 계신듯)
6개월이 지난 이곳의 모습은
산사태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도 보여주고있었다.
물론 주민들이야 하루빨리 복구하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서울시와 정부등에서 서로 참사의 책임, 원인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라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판결도 제대로 못가리고 보상비가 제대로 지급되고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장난하나...
토사가 정통으로 휩쓴곳.
무슨... 로마 고대 유적지 온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사진을 찍고 다닐때 이곳 저곳에서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고
(근데 오늘 막 시작한 느낌이더군요 ㅡㅡ 아래 사진처럼 부서지거나 깨져있는 벽면들을 망치로 깨고있는 모습들 보니...)
서울시에서도 우면산 산사태에 대해 전면 재 조사에 나선다고 오늘 밝혔다. (네이버 뉴스 링크)
박원순 서울 시장도 28일 헬기를 타고 직접 탐사에 나선다고 했으니...
조만간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루어 지겠죠...
이제 6개월 뒤면 다시 장마철이 옵니다.
하지만
다시 그날이 오진 않기를 바랍니다.
ps.
우면산 산사태 사망자 수는 도대체 몇명인건가요?
언론기관마다 제각각으로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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