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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해외-/09' 유럽

[Gosotopo 유럽여행 2009] -25일째- 루체른, 무제크성벽, 만리탑

09.07.21 Tue



무제크 성벽 가까이에 다가가보니 성벽 안내 화살표가 두갈래로 갈라져있었다.

위로 향한 화살표는... 성벽을 기어 오르라는 건가 ㅡㅡ;;



위로 향한 화살표가 뭘 의미하는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보니 성벽 아래에 땅굴같은 입구가 보였다.



땅굴(?) 안에 들어가보면 무제크성벽의 탑들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안내에 따르면 성벽에 있는 9개의 성탑중 3개탑이 (Schirmer, Zyt, Mannli) 일반인에게 개방되어있고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그중 하나인 만리(Mannli)탑 안 이라는걸 알 수있었다.

언덕위에 있는 성벽의 성탑이라...
성탑위로 올라가면 루체른의 풍경이 펼쳐질거 같아서 우리는 얼른 성탑을 올라갔다.



만리탑에서도 보인 한글낙서 ㅎㅎ

무제크 성벽 (Museggmauer)
1386년경에 도시방어를 목적으로 루체른의 구시가지 전체를 둘러쌓게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대다수가 파괴되고 900m의 성벽과 9개의 성탑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9개의 성탑중 하나인 만리(Mannli)탑은... 생각보다 높았다 ㅡㅡ;;;

그래도... 베를린의 전승기념탑처럼 폭이 좁다란것도 아니고
높으면 높을수록 아래에 보이는 풍경이 더 많을것이기 때문에 묵묵히 올라갔다 ㅎ


그리고.

파란 하늘빛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탑 꼭대기에 올라서자,
 


와 우

이게 내가 내 아래로 보이는 풍경에 대해 할수있는 유일한 말이었다.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내려다본 바이에른의 이미지가 녹색이었다면
이곳, 무제크성벽 만리탑에서 내려다본 루체른의 이미지는 파란색이었다.
 


만리탑의 마스코트(?)

깃발든 병사상. 하반신이 없네 ㅡㅡ



나의 시선은 계속 루체른의 풍경으로 돌아갔다.

저 아래 슈프로이어교가 보인다. 생각보다 넓은 루체른.



루체른호 방향.

KKL과 루체른역도 보인다.



우리셋과 우리 다음으로 올라온 한 가족은 다같이 만리탑에서 한동안 멍하니 루체른의 경관을 감상했다.



저 멀리
가장 무더워지는 7월 말인데도 눈이 남아있는 알프스의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서있다. 



기념사진은 필수 ㅋㅋ

근데 이때다시 느꼈는데...
찬호랑 희언이... 사진 찍히는걸 참 싫어하는(귀찮아하는?) 눈치였다 ㅡㅡ

암튼 우린 좀더 구경하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탑을 내려왔다.



내려오니 푸른 잔디언덕에 물소들이 풀을 뜯고 어슬렁 거리고있다.

진짜... 서울에서만 십수년을 산 내눈에는...
아무리 봐도 적응하기 힘든 풍경이었다.

어디까지가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문명인지 알기 힘든 루체른의 모습.



성벽을따라 좀더 걷다보니 나온... 육상트랙.
응?;;;;;

좀처럼 감을 잡을수 없는 루체른...;;;

다음엔 뭐가 나올라나? -.-


음...

다음에 나온건...



장애물넘기.

;;;;

성벽이 후반부에는 보수공사중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난데없이 산책로 출입을 금하는 울타리가 나타났다 ㅡㅡ
반대쪽 안 막고 여기만 막으면 어쩌라고 ㅡㅡ;;;


아무튼 그렇게 무제크성벽을 따라가는일은 끝났고...

우리는 빙하공원을 갈까, 빈사의 사자상을 갈까, 걍 구 시가지로 갈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것을 알고 감으로 (가이드북에 이곳의 지도는 안나와있었다 ㅡㅡ) 구 시가지로 향했다.



그렇게 우리는 잔디가 누렇게 죽어있는 황량한 공터를 지나,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주택가를 거닐다보니



어느덧 주택들이 촘촘히 박혀있는 나즈막한 산의 중턱에 와있다는걸 깨달았다.



그 산 중턱의 조그마한 그늘쉼터에서 단체사진 ㅎ

아직까진(?) 나만 살이 새까맣다 ㅡㅡ;;



알고보니 이 쉼터는 앞의 엘레베이터 타는 사람들이 잠시 쉬다가라고 만든 쉼터였다.



언덕위 주민들을 배려(?)한, 언덕 위아래로 운행하는 엘레베이터.


배려일까? 돈 낭비일까?
뭐... 사연이 있겠지? 휠체어타는 장애우들이 많이 산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