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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해외-/09' 유럽

[Gosotopo 유럽여행 2009] -29일째- 로마, 콜로세움 가는길

2009.07.25 Sat

무사히 돈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는 콜로세움을 보러 숙소를 나왔다.

숙소를 떠나기전에, 오늘 다른곳으로 떠난다는 한 아저씨께서 유용하게 쓰일거라면서 지도한장을 주셨다.
그리곤 로마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를 걸어서 다닐수 있다고 하셔서...

우리는 지도한장과 가이드북 달랑들고 콜로세움을 찾아 떠났다.


이제서야... 제대로 맛보는 로마의 거리풍경...

근데... 이 느낌은 뭐지? 유럽여행 첫날, 프랑크푸르트에서 느꼈던 느낌이 다시 느껴졌다.

익숙함.

건물이나 날씨등... 주변 풍경은 완전 이국적이지만
서울마냥 지저분하고 차 많은 거리에 다혈질(?)인 로마사람들 덕분에 그런건가?

도무지 알수없는 이 익숙함 때문에 주변 풍경에 별 흥미가 나질 않았다. 


좀 걷다보니 나온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

건물의 정면으로(광장쪽으로) 오기전까지는 이 건물이 성당인지 몰랐었다. ㅡ.ㅡ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은 로마의 4대 성당중 하나로

4세기 무렵, 어느 더운 여름날, 성모 마리아가 당시의 교황이었던 리베리오 교황한테
눈이 쌓여있는 곳에다가 교회를 세우라는 계시를 내리면서 만들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근데 실제로 건설된건 그 일로부터 100년이 지난뒤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네 ㅡㅡ)


순간, 들어가볼까? 하는 충동이 훅 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가려는곳이 훨 더 멋있을것 같구(바로 콜로세움!!!)
로마에 체류하는 기간은 길어도 오늘 하루 남은시간도 별로 없는지라 (이때가 오후 12:20)

성당앞 광장에 있는 분수대에서 물이나 챙겨먹고 발걸음을 콜로세움으로 돌렸다.


그 옆에 있던 조그마한 성당.
(콜로세움등을 보고 돌아오는길에 다시 이 성당을 지나갔는데 여기서 결혼식이 있었는지 계단에 꽃가루가 수북했다.ㅎ)


한쪽엔 오토바이, 한쪽엔 승용차가 나란히 주차되어있는 깔끔한 길.

나는 서울에서 생활할때도 길치는 커녕 인간네비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길눈이 밝았다.

근데...

뭐지? 아까의 익숙한 느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지도를 보고 가는데도 길을 잃었다 ㅡㅡ;;


내가 길눈 밝은걸 알고 나만 졸졸 따라오는 찬호랑 희언한테는 여기가 맞다고 우기면서 무작정 앞으로 걸어갔다 ㅡㅡ
뭐... 가다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ㅡㅡ 


앞만 보고 걸어가면서 지도 보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어떤 작은 공원의 입구 너머로 콜로세움 비스무리해 보이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이 공원이 바로 폭군이라 불리우는 네로황제의 별장터였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도무스아우레아 (Domus Aurea) 이다.

더 놀라운건 지금 콜로세움이 있는 곳도 원래는 별장 부지로 콜로세움이 있던 자리에는 인공호수가 있었다고 한다.


공원은... 딱히 볼건 없었다 ㅡㅡ 특이한건 야자수 나무들이 많다는것뿐?

그만큼... 날씨가 우라질나게 덥다 ㅡㅡ;;

(사진속 동상은 알프레도 오리아니 (Alfredo Oriani, 1852 ~ 1909)라는 낭만주의 소설가라네요 ㅎㅎ 네이버 땡큐~ㅋ)


그 조그마한 언덕위에 꾸며진 네로의 별장터를 가로질러 걷다보니...
콜로세움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근데...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할 틈도 없이...

우리는 한 꼬맹이들한테 테러를 당했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꼬맹이 3~4명이 자전거를 끌고 우리 옆을 지나가면서
우리를 야리면서 이상한 손짓과 함께(욕같았음 ㅡㅡ) 뭐라고 씨부렸다.

기분 나쁜데... 때릴수도 없고 이건 뭐...
이런것도 인종차별인가?

로마 첫날에... 반나절동안에만 벌써 3번째... 로마가 참 좆같아진다.


암튼... 그 상큼한 꼬마애들덕에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이 웅장한 고대 로마의 건축물을 처음으로 대면하면서도 별다른 감흥이 돋질 않았다.


숙소를 떠나서 40여분동안 걸어서 도착한 콜로세움의 앞.
콜로세움앞에도 이상한 동굴?같은 것들이 있었다. 뭐지?;;; 배수구인가??;;


콜로세움 앞에 서있는, 조금 외로게 보이는 콘스탄티누스개선문 (Arch of Constantine).


가까이서 본 콜로세움.

처음에는 별다른 감흥이 들지 않았던 나도, 콜로세움을 반바퀴 도는동안 그 웅장함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다. 


저 멀리있는 또 다른 개선문. 뭔 문이 이렇게 많어 ㅡㅡ;;

암튼 이건 티투스 개선문(Arco di Tito)

로마에 현존하는 개선문중 가장 오래된 개선문이라 한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트에서 ㅋ


우리는 콜로세움에 도착한 뒤로는 서로 각자의 감상에 빠졌는지... 
서로 말도 없이 약속이나 한것마냥 천천히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앞으로 가서 자리잡고 앉았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에 조각된 작품들.
대충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놀라울정도로 섬세하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개선문.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은 콘스탄티누스가 312년 로마에 진군할 때, 대낮에 십자가와 "이것으로 이겨라"라는 환상을 전군(全軍)과 함께 보고 막센티우스군(軍)을 티베르 강 근처에서 격파했는데, 황제의 그때 싸움 장면이 이 문의 부조(浮彫)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사건은 그리스도교와 제국의 통일에 획기적인 것이었다.

-출처 위키백과-

아항. 개선문 곳곳에 조각된 이런것들이 당시 전투의 상황을 표현한거~!


근데 이건 전투상황 같지 않음 ㅡㅡㅋㅋ


건 개선문 측면에 조각된것들.


우리나라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의 할머니인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찰칵~
(왜 할머니냐면 우리나라 독립문파리 개선문 본땄고 파리 개선문은 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본땄으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