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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해외-/09' 유럽

[Gosotopo 유럽여행 2009] -26일째- 인터라켄, 쉴트호른

2009.07.22 Wed 


케이블카에서 내려 쉴트호른이라는 이정표만 보고는 여기가 쉴트호른인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는데...


휑~ 하다 ㅡㅡ
알고보니 위 사진속 산 정상에 있는 저기가 쉴트호른이란다 ㅡㅡ

우리가 탔던 케이블카에는 한무리의 한국인 페키지 여행객들이 같이 탔는데
거기의 가이드 말로는 이곳이 풍경사진 찍기에 최고의 장소란다.

그래서 찍었는데... 별로다 ㅡㅡ;;


다시금 케이블카를 타고 진짜 쉴트호른을 향해 올라갔다.


케이블카에서 본 풍경.

쉴트호른을 걸어서 올라오는 노부부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여길 어떻게 걸어서 올라오지?;;;


그렇게 쉴트호른 도착~!

쉴트호른에 도착하자마자 쉴트호른이 아닌 건너편 융프라우를 바라보았다.
흐린 날씨때문에 융프라우도 흐리게 보였지만... 충분히 감탄사를 내지를수 있는 장관이었다.



기념사진을 안찍을수가 없지 ㅎㅎ

근데... 우리가 단체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사진 찍어줄 사람 구하다가
아까 그 한국인 패키지에서 온 한 아주머니에게 사진찍어드릴테니 우리도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내가 그 아주머니와 아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아주머니가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셨는데...그것두 두번이나
아주 잘 나왔다며 카메라를 우리에게 주고는 가이드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신 뒤에 우리가 카메라에 찍힌 우리모습을 보니...

우리는 아주 잘 나왔다.


근데...




두장 다 배경이 새 하얗게 나왔다 ㅡㅡ;;;

이런사진 찍으려고 우리가 쉴트호른까지 온게 아니잖아 ㅡㅡ;;; 이런사진은 우리집앞 하얀 벽 앞에서도 찍을수 있어 ㅡㅡ

결국 다른 한국인 아저씨께 부탁해서 위의 사진을 얻었다.



암튼 우리를 맞이한 쉴트호른의 날씨는 상당히 더러웠다 ㅡㅡ;;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한 하늘과 바로옆에 헬기가 이륙 준비중인 것 처럼 거세게 불어닥치는 바람.


게다가 우리는 쉴트호른에 올라오면 만년설을 밟아볼줄 알고 기대했었는데...
쉴트호른 전망대에서는 어디에도 눈은 안보였다 ㅡㅡ


대신, 전망대 옆에 샛길처럼 나있던 길로
전망대가 아닌 산자락으로 가보니 약간의 눈들이 쌓여있었다 ㅎ  


그덕에 7월말, 한여름에 눈을 밟는 영광을 누릴수 있게 되었다. ㅋㅋㅋ
맨발, 샌들신고 발도장 샷~ ㅋㅋ

 

그 산자락에서 찍은 기념샷... 저 뒤로 쉴트호른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의 경치도 멋있었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도 충분히 멋있고 색달랐다.


대자연 꼭대기에 세워진 표지판 하나.
하이힐 접근 금지.


우리는 산자락에서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너무 추워서(바람이 허벌나게 불어댐) 다시 전망대로 올라왔다.

그래도 추운건 매한가지이다 ㅡㅡ


이곳은 2973m.

남산이 262m, 청계산이 618m, 북한산이 836m,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44m이니...

내가 얼마나 높은곳에 있는거야 ㅡㅡ;;


동그란 원형의 전망대모습.

말그대로 세상 꼭대기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날씨만 좋으면 딱인디 ㅡㅡ


우리는 전망대에서 좀 있다가...
바람이 너무 세게불고 너무 추워서(;;) 쉴트호른 전망대 건물로 피신했다.


전망대 건물 내부에 있던 식당.
경치가 상당히 끝내준다. 바람도 안불고 춥지도 않고... 대신 비싸다 ㅡㅡ


건물 곳곳에는 James Bond 007 이라는 문구들과 007 영화 관련된 안내문들이 보였다.

알고보니 이곳 쉴트호른은 1969년에 개봉한 007 제6탄 - 여왕 폐하 대작전 에 나온적이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이곳 쉴트호른 전망대가 비밀연구소로 나오는데... 끝에 파괴된다 ㅡㅡ

암튼 이 영화덕분에 쉴트호른은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화살표를 따라가보니 실내 상영관 같은, 원형의 공간이 나왔다.



내부에는 영화 007 안내문과 쉴트호른을 배경으로 찍은 007의 영화 장면들이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너무 천진난만한 표정의 제임스본드.


밖은 너무 춥다고, 007 상영관에서 버티고 앉아서 안나간다고 하는 찬호랑 희언이를 뒤에 두고
조금이라도 더, 이 풍경들을 눈에, 마음에,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나혼자 건물 밖으로 나오니

뜻밖에도 그 많던 먹구름들이 싹 개어있었다.
오호~!

근데 여전히 바람불고 추워 ㅡㅡ